우즈베키스탄

슬기로운 뚜벅이 생활(우즈벡에서 한눈 팔고 다니면 안되는 이유)

|100°c| 2021. 2. 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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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몸비(Smombie)라는 신조어가 있다.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핸드폰 쳐다보느라 주변환경을 신경 안 쓰고 걷는 사람을 말한다.

스몸비들은 횡단보도 건널때 조차도, 핸드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데.. 우즈베키스탄에 오면 단언컨데, 죽기 딱~~~ 좋다.

 

집 앞 큰 사거리. 굉장히 아무것도 없다ㅋㅋㅋ

신호등엔 적색/황색/녹색 불만 있고, 좌회전 신호가 없다. 이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도 되는건지...❔유턴은 되는건지...❔❔ 언제 가면 되는건지...❔❔❔ 모두 알 수 없다.

결론을 말하면, 좌회전유턴 모두 가능하다. 언제? 눈치껏 👀
반대편 차선에서 차가 안 온다 싶으면, 일단 차 앞부분을 들이밀고 눈치껏, 빠르게 회전하면 된다.

가끔 친절한 신호등엔 신호바뀌기까지 남아있는 시간을 알려준다.

그런데 위 사진 이상하지 않은가? 신호등의 파란불은 보행자용이 아니고 차량용인데ㅋㅋㅋ 3명이 길을 건너고 있다. (괜찮아, 자연스러웠어ㅎㅎ)

외국인이 우즈벡에서 차량을 소유하는것도 복잡하지만, 운전하는건 더 복잡하다. (국제운전면허증 한국에 놓고 온 나. 칭찬해👏👏👏)

우즈벡 도로엔 차량도, 개조된 오토바이도, 당나귀🐐도, 사람도 모두 함께 어우러져서 다닌다.

우즈베키스탄의 횡단보도. 당연히 보행자 신호 잘 없다ㅎ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오래 보아야 보인다.
우즈벡의 횡단보도가 그렇다.

나는 길에서 횡단보도를 마주칠 때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 생각난다.

그럼 우즈벡에서 길은 어떻게 건너나? 잘~~~ 건넌다ㅋㅋㅋ 큰 사거리엔 보행자용 신호가 있는데, 이건 참고용이다. 절대 신호를 맹신하며 건너면 안되고, 미어캣처럼 좌우를 살핀 뒤에, 길 건너는 현지인 뒤에 바짝 붙어서, 경보한다 생각하고 빠르게 건넌다.

한국에선 파란불이 켜져있으면 얼른 뛰어서 건넜는데, 여기선 다음신호가 켜지길 기다린다. 파란불이어도 차들이 막 지나가므로 뛸 필요가 없다.

가끔 건널 타이밍 못 잡고 횡단보도 앞에 서 있으면, 비상등을 켜고 차를 세워주는 배려가득한 사람들도 있다. 그럼 운전자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고 빠르게 건너면 된다.

우즈벡은 생활물가가 저렴하고 영국계, 미국계, 러시아계 국제학교가 있어 자녀유학 꿈꾸는 학부모가 많은거로 안다. 학비나 교육수준 같은건 모르겠고, 통학 안전도 측면에서 본다면, 초등학교 저학년까진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된다.

왜냐면 그냥 길도 눈 똑바로 뜨고 걸어야지.. 성인도 넘어지기 딱 좋다.


덤으로, 맨홀 뚜껑도 열려있다ㅋㅋㅋㅋㅋㅋ
(나약한 자는 살아남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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