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우즈벡 인건비(명목 평균임금)

|100°c| 2021. 3. 2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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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깡- 깡-
아침 9시, 시끄러운 소리에 커튼을 걷었더니 옆 건물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다.

시멘트 바닥을 부수기 위해 사람이 쇠막대기 하나를 들고 열심히 내리치는 소리였다.

이젠 놀랍지도 않다.

며칠 전 2층 건물을 철거하는데 5~6명의 사람들이 쇠막대기와 망치 등을 들고, 인력으로 철근 콘크리트를 부수고 있었다. 그 앞엔 두산 포크레인이 버젓이 서있었다. 포크레인을 안 쓰고, 사람이 몇 주에 걸쳐 부수는 건 다 비용때문일 터.

페르가나는 발전해나가고 있는 도시라, 곳곳에서 건설현장을 마주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건물이 빨간 벽돌로 벽체를 쌓은 뒤 그 겉을 시멘트(?)로 덮는 식이다.

당연히(?) 벽돌을 쌓아올리는 것도, 시멘트를 바르는 것도 다 사람이 한다.

오래된 기계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사람이 하나하나..

(저 기계는 건축 교과서에 흑백사진으로만 나오는 소련시대의 유명한 기계라고 한다. 바닥에 레일이 깔려있어 좌우 제한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시멘트를 다 바른 뒤, 외벽 페인트를 칠할때도 스프레이 아니고, 사람이 붓 들고 칠한다.
(내가 오며가며 지겨본 결과, 사진상 페인트 칠해진 면적은 이틀쯤 소요됐다.)

한국은 인건비 때문에.. 주문받는 사람보다 키오스크가 더 많은데.. 여기 인건비 대체 얼마길래ㅠㅠ
찾아봤다ㅋㅋㅋ
2017년 우즈벡 평균 월급(명목임금)이 150만솜, 2019년 232만솜이라고 한다. 현재 환율로 환산해보면, '17년 161,000원, '19년 249,000원 정도다. 저 증가율을 고려해도 '21년 현재 400,000원이 되지 않는다.

인터넷 시세표에 따르면, 두산 포크레인 중고가격은 2007년식 3,500만원, 2015년식 1억 500만원이다. 저 무거운 기계를 우즈베키스탄까지 운반하는 비용이며, 관세며... 기계 안 쓰고 사람쓰는 이유를 충분히 알겠다.

최근에 우즈벡 대통령이 국민들의 심금을 울릴만한 말을 했는데 "타국에 나가서 돈 벌고 있는 우즈벡 국민들이 모두 본국으로 돌아오는게 목표"라고👍 (올해 재선 성공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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