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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건조한 우즈베키스탄은 과일천국이다. 수박, 메론, 체리.. 많은 과일이 널리 알려져있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을 뽑으라면 단연코 석류이다.

시장이며 마트며 발길 닫는 곳마다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우즈벡 전통 도자기에도 수공예품에도 석류문양은 결코 빠지지 않는다.

석류를 잔뜩 쌓아두고, 손님이 오면 눈 앞에서 바로 주스를 착즙해주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탐스럽게 새빨간 석류를 몇개 사서, 유튜브 선생한테 배운대로 쓱쓱 잘라서 벌려준다. 탱글탱글 석류알이 많이도 달렸다.

착즙주스를 만들어주는 아저씨는 껍질까지 통째로 넣지만, 내가 먹을거고 긴긴 밤 할일이 없으므로^^; 가내수공업으로 석류알을 하나씩 다 떼어준다ㅎㅎㅎ (석류 여러개 까고나면 엄지손가락이 빨갛게 물든다)

석류 6개쯤 까면, 요정도의 알이 모인다ㅋㅋ 이것도 계속하다보니 속도가 붙는다😆

석류알을 착즙기에 넣고 (남편을 시켜서) 착즙을 한다. 석류즙의 붉은 빛이 아름답다👍👍👍

오랜시간 고생해서 하나씩 떼어낸 알이므로 한번 착즙하고 버리면 안되고, 수저로 뒤적뒤적 석류알의 위치를 변경해주며 석류즙이 안 나올때까지 3번쯤 쭉쭉 짠다.

긴긴 가내수공업 끝에 맛보는 석류주스는 진짜 새콤달콤 맛있다. 석류 껍질과 속의 하얀 막에서 쓴 맛이 나는데, 그걸 모두 다 제거해서 쓴맛은 전혀 없다.

석류주스를 벌컥벌컥 2잔쯤 마시면, 누군가의 따가운 눈길이 느껴진다. 석류착즙 노동자가 "벌컥벌컥 마시지 말라고,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라"고 잔소리를 한다.

석류는 상태(신선도)에 따라서 가격이 좀 많이 다른데, 보통 kg에 13,000~18,000솜 정도한다. 대략 1개당 가격이 5~600원쯤 되는거 같다. 1월인 지금은 석류가 많이 나오는 계절이 아니라, 따듯해지면 석류가격은 좀 더 떨어지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석류 1개에 2~3천원 선인데.. 비싼 이유가 있었다. 석류 생과 관세가 무려 45%ㅋㅋㅋㅋㅋ 항공배송에 식품위생을 위한 각종 검사비가 따로 들테니... 비쌀 수 밖에ㅠㅠ
우즈벡에 있는 동안 많이 먹어둬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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