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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저녁. 집에 계란이 없어서ㅋㅋㅋ 남편과 계란을 사기위해 마트를 향하는데, 집 앞 큰 도로가 평소보다 붐빈다.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경적소리도 빈번하게 들려온다.

우리 집 근처엔 꽤나 큰 공원이 있고, 그 한가운데엔 '이슬람 카리모프 예술궁전(Palace theatre concert named Islom Karimov)'이 있다. 이슬람 카리모프는 우즈벡의 초대 대통령이다.

그는 사마르칸트 출신으로 1990년 3월부터 2016년 9월 사망까지 26년 넘는 시간 동안 대통령으로 재임했다고 한다. (헌법을 개정해서 대통령을 종신직으로 바꾸었다고..)

이 예술궁전. 인터넷 사이트도 없고(우즈베크어나 러시아어로만 되어있어 내가 못 찾았을 수도ㅠㅠ) 입구도 닫혀있어서 운영을 안 하는가 싶었는데, 오늘은 수많은 인파가 예술궁전으로 향하고 있다.

애들이 잔뜩 들떠서, 엄마 손 잡고 부지런히 걷기에 예술궁전에서 아동용 공연이라도 열리는 줄 알았다.

마트 들렀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계란을 소중히 안고) 공원에 진입했더니, 페르가나 사람의 절반쯤은 여기 모인거 같았다.

예술궁전 앞 계단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고, 사회자의 진행 멘트도, 가수의 노랫소리도 들려왔다.

어디 뭐 안 써있나.. 누구 영어하는 사람 없나.. 조금 기웃대다가 코로나 걱정에 서둘러 빠져나왔다.

낮에 종종 보이는 솜사탕 장수도 공원에 자리잡고 있었다. 오늘 확실히 뭐가 있는거 같은데.. 흠🤔

이튿날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새해맞이 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1월 21일에? 우리 구정처럼 뭐가 있나? 싶었는데 1월 1일에 예정됐던 행사가 코로나 우려로 연기되었었다고ㅋㅋ
홍상수 감독의 영화제목이 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아무튼, 새해맞이 드론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쥐 형태가 소로 바뀌는 걸 보니.. 여기도 아시아라서 십이간지 개념이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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