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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어도 러시아어도 못하는 나는 이곳에서 문맹이다.😫😭 그래서 주로 그림과 번역앱의 괴상한 설명에 의존해서 눈치껏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우즈벡 물건들의 상세설명은 대단히 혼란스러운데... 일단 러시아어라틴문자로 표기된 우즈베크어의 병기가 많이 보이긴한다. 여기에 키릴문자로 표기된 우즈베크어와 주변 국가(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언어 표기까지 자주 보인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여러 차례의 문자개혁이 있었다. 문자 없이 음성언어만 사용하던 우즈벡은 아랍문자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고, 지식인들을 통해 라틴문자로 바껴 소련체제에서도 이를 사용했었다. 그러나 1940년 소련은 돌연 키릴문자의 사용을 강제했고, 독립 이후 1992년 우즈벡 정부는 다시 라틴문자를 공식문자로 삼았다.

2021년 내가 우즈벡에서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라틴문자가 공식문자가 맞는건가? 의문을 품을 정도이다. 일상생활에선 어디에나 키릴문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라틴문자로 써있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는것도 아니지만^^;;)

문자 표기체계가 저렇게 많이 바껴왔으니, 이런 혼란은 당연한거라 생각되지만... 키릴문자를 더듬더듬 겨우 읽는 나로써는 너무 힘들고😩😨 번역앱도 힘든지ㅋㅋ 진짜 괴상한 번역을 자주 내놓는다ㅠㅠ (한글 최고👍👍👍)

우유, 치즈 등 유제품과 나란히 있길래.. 당연히 요플레인줄 알고 사서 먹었는데 맛이 끄악 🤢🤮 유크림이었다ㅋㅋㅋ 크림파스타 만들때 생크림과 함께 넣는다길래, 다음 날 마트에 다시 가서 스파게티면 사왔다ㅠㅠ 근데 다 못 먹고, 결국 바이바이👋

냉장코너에 자리잡고 있길래, 우왕 소시지🤩를 외치며 집에 가져왔는데ㅋㅋ 칼로 옆구리를 부욱 찌르니, 갑자기 새하얀 치즈가 철철 흘러나와 너무 당황했었다. 다행히 이 치즈는 맛있어서 야무지게 빵에 발라 먹었다ㅋㅋㅋ

현지인한테 왜 치즈를 소시지 포장지에 넣어서 파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그런 치즈가 있단다ㅠㅠ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는데ㅎㅎ 우즈벡엔 석류와인이 있다. 우즈벡 석류 새콤달콤 맛있길래 와인도 맛있을 줄 알고 과감하게 구매했는데.. 오옷🤪 희한한 맛이다ㅋㅋㅋ 살짝 단맛은 있는데 쌉싸래하고, 이게 석류맛인지 포도맛인지 대체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다ㅋㅋㅋ

한 모금 마시고 코르크 마개 고이 끼워넣어 나중에 고기 잡내 제거용으로 쓰려고 보관 중이다ㅠㅠ (난 미각이 후져서.. 카스와 하이트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뭐 도전정신이 강하면 이건 한번쯤 도전해보는것도ㅋㅋㅋ

같이 사는 메론쟁이가 행복한 표정으로 안고 왔다. 1월에 왠 메론인가 싶은데.. 시장에서 마트에서 엄청 많이 보인다. 우즈벡 메론은 품종이 여러개인데, 저건 할머니 메론이라고 장기간 보관이 되는 품종이라고 한다. 24,000솜(2,550원) 주고 사왔다는데 겉보기엔 멀쩡했다.

반으로 갈라보니 씨앗부분도 안 무르고, 상한데도 없었다. 우왕 진짜 장기간 보관되는 메론인가봐😆😝 히히히
한 입 베어물었는데... 메론 죽기 이틀 전의 맛이랄까ㅋㅋㅋ 메론 썩기 시작하려는 듯한 냄새와 맛이라 바로 에투투🤮 버렸다. 이래서 엄마는 늘 제철음식을 강조하셨나보다ㅋㅋ 메론쟁이야, 메론은 여름에 먹자.

우즈벡엔 다양한 종류의 주스가 있는데, 과일이 다 맛있다보니 주스도 다 맛있었다. 그림만 보고 블루베리 주스인줄 알고 샀는데.. 주스에서 술 맛이??
블루베리를 설탕에 절여 발효시켜만든 발효주스같은거였다. (망한 매실청 느낌) 주스는 유리병에 든거말고, 종이팩에 든게 맛있는 거로ㅋㅋㅋ

집에서 엄청 먼 마트까지 가서 사온 참기름. 20,990솜(2,230원) 주고 공수해왔다. 설레는 콧구멍으로 오픈했는데 냄새가 우리가 아는 쵐기름 꼬순내가 아니다ㅠㅠ 그냥 기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녀서 실망ㅠㅠ 맛과 향은 뭐 그럭저럭..

글 쓰다보니 짧은 시간 다양하게 망했구나 싶다ㅋㅋㅋ 망한 식료품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포스팅이어야할텐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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