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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선 구두👠따윈 필요없고, 운동화가 최고인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제일 큰 문제는 길의 상태가 너무 안 좋다. 포장 도로도 움푹 꺼진 곳이 많고, 비포장 도로도 너무 많다. 우리 집도 현관을 나서면 자갈+흙밭이 펼쳐진다😭😭 (이런 상황에도 우즈벡 아가씨들은 구두 신고 다닌다ㅎㅎㅎ 물론, 스틸레토힐은 아니다ㅋ)
우즈베키스탄 도로, 인도 상황 참고글

평소와 같은 어느 날이었다. 이상하게 이 날은 내 발걸음 닫는 곳곳마다 수상함이 가득했다.

칙칙하고 낙서까지 있던 쓰레기장이 샛노랗게 새단장 되어있었다. 어제 오후까지만해도 칙칙함 그대로 였는데?

쓰레기장 옆으론 펜스도 쳐지고, 저 멀리 아스팔트 공사용 롤러기계차도 보였다. 수상하다, 수상해🧐

아파트 앞 동엔 사다리차(?)까지 동원돼 벽면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표지판 같은 것도 설치 중이었다. 인부들 수십명이 모인 곳에선 나무 심기가 한창이었다🤔

더 놀라웠던건. 그 이틑날 바로 아스팔트 도로가 완성되었고, 양 옆으로 가로수까지 심어놨다는 것. 이건 한국 속도이지, 우즈벡 속도가 아닌데..

이 수상함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가로등이었다. 이 동네에서 우리가 아는 가로등은 큰 길가에만 설치되어 있고, 이면 도로나 아파트 단지 안에선.. 가정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불빛과 어쩌다 한번씩 아파트 벽면에 부착된 가로등 비슷한 것만 있었는데..
인부들이 이렇게나 멀쩡하게 생긴 가로등을 설치하고 있다니!!! (입틀막🙊 감동🙊🙊)

이 수상한 부산함은 며칠 뒤 신문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출처 : gazeta.uz

우즈벡 대통령이 페르가나를 방문했다. 그리고 대통령 방문 예정지가 우리 사는곳 근처였다ㅋㅋㅋㅋㅋ 여기엔 페르가나 최고층(?) 아파트가 신축 중이었는데, 아마도 그걸 보러온 듯하다. 최고층이라고 해서 잠실 롯데타워 같은거 생각하면 안된다. 내가 대충 세어보니 15층... 정도다ㅋㅋ

저 뒤 회색으로 칠해진 아파트가 바로 페르가나 최고층 아파트ㅎㅎ 실내 등이 켜진거로 봐서, 내부 공사도 거의 다 마무리되서 곧 입주할거 같다.
(우즈벡에도 구경하는 집이 있으려나..ㅎㅎㅎㅎㅎ)

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은 1박 2일 페르가나에 머무는 동안 예정에 없던 동네를 방문했고 그 결과, 4명의 고위관료가 짤리고 다른 사람으로 신규 임명됐다고 한다.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하는 부패 인식 지수(국가별 청렴도 인식에 관한 순위)에 따르면 '18년 우리나라는 45위, 우즈베키스탄은 158위였다고...

어쨌든 동네엔 가로수+가로등이 있는 아스팔트 도로가 생겼고, 포장도로 찾아 한참 돌아서다녔던 나는 이제 조금만 돌아서😭 다닐 수 있게됐다.
오른편 펜스 뒤로는 아직도 자갈+흙길이지만 말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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