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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은 우즈베키스탄 최대 명절인 "나브로즈(Navruz, Navro'z, Навруз)"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이 지역에서 2천년 넘게 기념해온 날이라고 한다.

도심 곳곳은 며칠 전부터 우즈벡을 상징하는 초록, 하늘, 흰색 깃발로 장식되었고, 공공근로자들은 봄의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꽃을 심고, 가로수도 정돈했다.

그냥 집에 있을 수 없어, 흥겨운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니 초청가수의 무대가 펼쳐지고 있었다. 흥에 겨운 사람들은 무대에서 춤도 추고 있었다ㅋㅋㅋㅋㅋ

나브로즈에는 가족, 친구와 모여 수말락(sumalak)이란 음식을 나눠먹는다. 큰 가마솥에 기름을 붓고, 밀싹과 밀가루를 굉장히 오랜시간 계속 저어가면서 만드는 음식인데.. 가족들 혹은 동네 이웃이 함께 모여서 만든다고 한다.

지난 달, 갑자기 눈이 내렸던 어느 날에도 아파트 입구에 모여 함께 수말락을 만드는 여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여성들만이 만드는 음식)

수말락은 갈색의 죽같이 생긴 음식인데, 빵을 찍어먹는다고 한다. 요즘은 마트에서도 판매하는데, 구입하는 사람을 못 봤다ㅋㅋㅋ 아직은 집에서 만들어먹는게 더 익숙한 음식인듯 하다.

먹어보니 달달하다. 주변 한국인들의 평가는 "단 미숫가루" 혹은 "달고나 맛과 비슷하다"였다. 굳이 맛을 표현하자면, 나에게도 어릴적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살짝 탄 듯한 느낌의 불량 달고나 맛과 비슷했다. 근데 이런 표현으로 수말락 맛을 표현하기엔 조금 부족하다ㅋㅋㅋ

나브로즈는 우즈벡에서 제일 큰 명절로, 소련 붕괴 이후 국가가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를 많이 해왔는데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었고, 올해는 제한된 인원으로만 진행했다.

봄의 시작이라는 나브로즈도 지났는데, 얼른 따듯해져서 과일이나 많이 나오면 좋겠다ㅋㅋㅋ 서울은 지난 달부터 딸기 먹는다는데.. 여긴 할머니가 우연히 밭 귀퉁이에서 발견한 울퉁불퉁 못생긴 딸기를 수확해다 파는것 같이.. 상품성이 영~~ 별로인 딸기 한팩이 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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