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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의 전통 빵(non 넌, lepyoshka 레삐오쉬카)은 제법 크고, 동그랗게 생겼다. 빵의 가운데엔 도장같은 도구(chekich)로 꾹 눌러 만든 문양이 있다.

문양 찍는 도구가 다양해서 같은 빵집을 가도, 가는 날에 따라 문양이 다르다. 그날 그날 아저씨 기분 따라 예쁜 문양이 선택되는 듯ㅋ

우즈벡에는 빵과 관련된 여러가지 전통의식이 있다고 한다.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빵을 조금 떼어내서 먹고 나머지는 집에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보관해둔다고.
자녀들을 약혼시킬때 동의의 의미로 부모가 빵을 떼는 의식도 있다고.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주식이다보니, 길에서 쉽게 화덕과 빵 굽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마트, 시장 그 어디를 가든 베이커리는 항상 자리를 크게 차지하고 있다.

이 전통 빵은 tandir라는 화덕에서 구워지는데, 소규모 빵집은 아직까지 이 화덕에서 빵을 굽는다. (마트나 대형 빵집은 현대적인 오븐도 사용하는거 같다.)

우리가 자주 가는 빵집인데, 우연히 아저씨가 빵 반죽을 화덕에 넣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밀가루 반죽을 접시같은 도구 위에 올린 다음, 반죽 위에 물을 살짝 묻혀 화덕 안에 탁! 한 방에 붙인다.

우즈벡은 넓은 나라이다보니, 지역마다 빵의 특징이 있다고 한다. 사마르칸트 빵이 유명하다는데, 중간정도 사이즈에 두껍고 무거우며 검은깨를 뿌리는게 특징이라고 한다. 이 빵은 오직 사마르칸트 지역에서만 만들 수 있다는데.. 그 이유는 사마르칸트의 공기가 이 빵의 주 재료이기 때문이란다ㅋㅋㅋㅋㅋ

코칸트 빵은 얇고, 지름이 30cm는 훌쩍 넘게 큼직한데 오랫동안 부드러움과 맛이 유지된다고 한다. 타슈켄트 빵은 가볍고 푹신푹신함이 특징이라고 한다.

페르가나에서 파는 빵은 타슈켄트 스타일일지, 사마르칸트 스타일일지ㅋㅋ 아니면 페르가나 스타일일지ㅋㅋㅋ 타 지역 빵을 하나씩 먹어보다보면 알 수 있겠지🤭 (빵지순례 예약)

우즈벡 빵의 을 표현한다면, 바게트와 베이글의 중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바게트처럼 빵 특유의 향이 있지만 딱딱하지는 않고, 베이글처럼 부드러워서 손으로 쉽게 툭 잘린다.

잼을 발라먹어도 맛있고, 우즈벡 사람들이 먹듯 야채, 고기 볶음과 함께 먹어도 맛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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