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우리의 우즈베키스탄 생활에 도움을 많이 준 알저씨ㅎ 급할 때 통역도 해주고, 지금 사는 집도 구해주신 분ㅋㅋ

알저씨 조카가 결혼을 한다며,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다. 결혼식 이틀 전에ㅋㅋㅋㅋㅋ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엄청하다가 결국 가기로 결정했다. (초대해줬는데 특별한 사유없이 안 가면 실례일거 같아서...)

결혼식이 몇시냐고 물었더니, 그냥 "저녁시간 아무때나 오면된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결혼식장에 들어서니 많은 손님들로 복잡했다. 다행히 두리번거리는 외국인을 발견한 사람들이 알저씨를 불러다줬다. 이 가족들에게 한국인=알저씨 손님인듯 했다ㅋㅋ

결혼식장은 우리와 비슷했다. 이국적인 실내 장식, 꽃과 조명, 원형 테이블에 둘러 앉아 식사하는 친척들, 하객들. 우리에게도 다양한 (우즈베키스탄) 음식이 서빙되었다. 오쉬, 말고기, 다양한 빵, 견과류 등등

조금 특이한건 알록달록한 조명과 신랑신부가 단상 위에 자리잡고 앉아있다는 거 정도?ㅋㅋㅋ 친구들이 단상 위에 올라가서 신랑신부에게 축하인사를 건네고, 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우리의 신부대기실과 같은 분위기ㅎㅎㅎ

자리에 앉은지 얼마되지 않아, 흥겨운 노래가 나오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무대 중앙으로 나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의 동공도 지진을 시작ㅋㅋㅋㅋㅋㅋㅋㅋ) 희한한건 남자들만 바글바글 모여서 춤을 춘다는 것ㅋㅋㅋ

여자들은 구석에서 친한 사람들 몇몇과 혹은 아이들과 함께 춤을 췄다.

결혼식 시간을 물어봤을때, 저녁 아무때나 오라고 했던 이유를 알게되었다. 우즈벡 결혼은 원래 이틀에 걸쳐서 이뤄졌었는데, 현 대통령이 하루로 줄일 것을 강력히 권고했고 그 결과 새벽 6시에 결혼식을 시작해서 밤 9시에 끝난다고 했다. (난 한시간 짜리 내 결혼식도 힘들었는데ㅋㅋㅋ 결혼식이 15시간이라니 OMG)

새벽부터 오전까진 남성 하객들만 모이고, 오후시간엔 여성 하객만 모인다고 했다. 저녁 이후엔 남녀 하객이 다 같이 모인다고ㅎㅎㅎ 왜 그렇게 따로 모이냐고 물었더니 "전통"이라고 한다. 우리로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들의 문화이니까ㅋㅋ

조금 뒤엔 가수까지 등장했다. 특별히 타슈켄트에서 모셔온 유명가수라고 했다ㅋㅋㅋ

개인적으로 춤추는거 진짜 싫어하는데... 우즈벡 결혼식에선 춤을 안 추는것도 실례라길래.. 울며 겨자먹기로 일행들과 끌려나가서 울며 엉거주춤 춤을 추고 겨우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ㅋㅋㅋㅋ

다음부터는 결혼식 초대받으면, 다른 중요한 약속을 만들어야겠다 다짐하고 돌아오는 저녁이었다ㅎㅎ 나에게 우즈벡 결혼식 체험은 딱 1번으로 충분하다^^

알저씨한테 한국 결혼식 가봤냐고 물었더니, 가봤는데 결혼식이 심심하게(?) 끝나서 일행과 함께 노래방 가서 여흥을 풀고 왔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의 주인공ㅎㅎ (둘이 합쳐 50살은 되려나...ㅋㅋ)
검은머리 파뿌리되도록 행복하게 살아요~🎎🎊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