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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KTX와 SRT가 있다면, 우즈베키스탄에는 아프로시욥(Afrosiyob, 아프로시압)이라는 고속열차가 있다.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로 이동하기 위해 아프로시욥을 예매했다. 오전 8시 타슈켄트 북역을 출발해 10시 15분에 사마르칸트에 도착하는 열차로 100,000솜(약 10,730원)/1인에 예약했다. 인터넷 예매시 별도로 수수료 2,000솜(약 220원)/1인이 든다. 특실은 예약 가능한 자리가 없어서 일반실로 예약했다.

기차는 특별할게 없다. 구형 KTX 일반실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간식, 음료, 과일 등을 판매하는 카트가 주기적으로 지나다녀 필요한 것을 주문하고 현금으로 계산하면 된다. (우즈베키스탄에선 카드 결제가 쉽지 않다. 비자, 마스터 카드는 쓸 수 있는 곳이 거의 없고, 현지 카드도 제대로 형태를 갖춘 가게에서나 쓸 수 있다.)

좌석 옆에 usb 충전 포트도 있는데, 전압이 낮아서 충전속도는 느리다.

타슈켄트~사마르칸트 구간에선 따로 음식을 구입하지 않아도 괜찮다. 무료로 간식을 나눠준다ㅎㅎ

솜사(somsa, 섬사), 후식용 과자, 믹스 커피, 설탕, 물티슈, 휴지, 스푼 등이 들어있다. 솜사는 밀가루 반죽 안에 고기나 감자, 호박 등을 넣고 화덕에서 구운 음식이다. 한국사람 입맛에 가장 괜찮은 것은 감자솜사ㅋㅋ 다행히 아프로시욥에서 준 건 감자솜사였다. 먹을만했다ㅎ

간식을 나눠주고 10분쯤 지났을까? 카트가 지나가며 차(tea)를 나눠준다. 차 말고 커피가 마시고 싶은 경우, 승무원에게 믹스 커피 봉지를 내밀면 커피를 타준다.

겨울 동안 우즈벡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마스크를 끼지 않는 국민에게 벌금을 부과해왔다. 그래서 다들 마스크를 잘 끼고 다녔는데, 날이 풀어지며 벌금 부과가 사라지자 마스크를 끼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기차 내에서 음식 먹는 걸 포기하고, 가방에 잘 담아 둔 뒤 사마르칸트에 도착해서 (주변에 아무도 없는 야외에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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