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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한지 한달여가 지나고 우린 사마르칸트, 부하라 등지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타슈켄트행 아침 기차를 타기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섰는데.. 간택될 뻔했다. 야옹이 집사로ㅋㅋㅋ

"자네, 심부름 잘하게 생겼는데 내 집사가 되어보겠냥? 이거 아주매우몹시 특별한 기회야~ 알지?"

우리 남편은 야옹야옹 울어대는 새끼 고양이 앞에서 1초만에 무너져내렸다. 바로 눈에 하트 뿅뿅😍

이 똑똑한 고양이는 남편은 바로 넘어왔고, 이 집의 다른 집사도 유혹해야한다는걸 알아챘는지 나에게 접근을 시작했다. 계속 쫓아오는 노란 새끼 고양이는 너무 예뻤지만.....

미안하다. 나 동물 무서워한다😭😭😭 (동물은 TV로 볼 때 넘나 사랑스러운 것!!)

야옹이는 지치지도 않고 10분쯤 우리 뒤를 계속 쫓아왔다. 우릴 기차역으로 데려다줄 택시가 도착했고, 아쉽지만 고양이와는 작별 인사를 했다.
(남편은 나 없이 혼자 지내는데 간택당하면 바로 집사로 충성하겠단다. 하아😱)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 국가는 아니지만,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다. 이슬람에서는 고양이를 귀하게 여긴다. (우즈벡 길고양이들에게선 한국 길고양이와 다르게 당당함이 느껴진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고양이를 총애했고 그와 관련된 일화도 전해내려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무슬림들은 고양이를 고귀하며 순결한 동물로 여긴다고 한다. 이를 방증하듯 우즈벡 마트에 가면 강아지 사료는 구석에 조금 있고, 대부분을 고양이 사료가 차지하고 있다.

p.s. 우리 남편 타슈켄트행 기차에서 나한테 일장연설을 들었는데(우린 우즈벡에 고작 한두해 사는데 긴 수명을 가진 고양이를 덜컥 키우기 시작하면 끝까지 책임져주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도 남편은 길고양이를 마주치면 반갑다고 쫓아가서 야옹거린다ㅋㅋㅋ (고양이세요...?) 다행히 매번 야옹이들로부터 매몰차게 거절당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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