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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 도심에서 100km정도 떨어진 거리, 침간산(mt. chimgan, чимган)과 차르박 호수(lake charvak)가 있다.

침간산은 해발 3,309m로 백두산(2,744m)보다 높고, chimgan이란 단어는 카자흐스탄말로 '푸른 곳'을 의미한다고 한다.

침간산에 가는 방법은 1. 타슈켄트에서부터 택시로 가는 방법과 2. 기차로 가까운 도시(치르치크 chirchiq 혹은 가잘켄트 gazalkent)까지 이동한 후, 택시나 다마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택시는 빠르고(편도 1시간 반 소요) 편한 대신 비싸고, 기차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저렴하다.

'19년에 어떤 분이 현지인들과 함께 왕복 7천솜(750원)에 타슈켄트-가잘켄트 왕복 기차를 탔다고 하는데, 나는 우즈벡 철도청을 아무리 뒤져도 기차노선을 찾을 수 없었다. 기차표 있었어도 소요시간이나 차르박 호수 방문 등 때문에 못 탔을거 같지만ㅋㅋㅋ (편도 기차 2시간 + 다마스 30분 소요된다고 함)

택시투어는 가격이 진짜 비쌌는데.. 한인여행사든 외국여행사든 13만원 이상이었다. (현지인들이 가는 것과 가격 차이가 너무 심하다;; 현지인은 왕복 2-3천원, 여행사는 최소 13만원ㅠㅠ)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택시투어를 구하는 방법은 지하철 Buyuk Ipak Yuli역에 가서 기사 아저씨와 흥정하거나, 타슈켄트 한식당에 전화해서ㅋㅋㅋ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나는 폭풍 검색과 텔레그램으로 택시투어를 구했다ㅋ 험난한 과정이었다ㅋㅋ (번역기 돌리며 러시아어로 구글 검색, 택시기사와도 러시아어로 대화했다ㅋㅋㅋ)

내가 구한 택시는 노란색 휘발유 마티즈 차량(우즈벡은 대부분 가스차)으로 350,000솜(약 37,200원)줬다. 나와 남편 모두 협상을 못 하는 사람들로ㅋㅋㅋㅋ 싼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바가지 쓴 가격도 아니다. ('19년에 러시아 여행기자가 250,000~300,000솜이 적정가격이라고 적어놓은 글을 봤으니, 물가상승률 좀 고려해주면ㅋㅋㅋ 그리고 얀덱스 검색하면 왕복 택시비만 300,000~350,000솜 나온다.)

택시기사는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를 하는데 영어는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번역가를 데려온대서..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앱이 번역 잘못해준줄ㅋㅋ) 아내를 데려왔다ㅋㅋㅋㅋㅋ 택시기사 아내가 영어를 잘 하진 않았지만, 꼭 필요한 한두마디라도 통하는게 어딘가!!ㅋ

타슈켄트 도심을 벗어나 침간산으로 가는 길. 창 밖으로 보이는 주택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ㅎㅎ 누가 복붙한 줄ㅋㅋ 뉴스 보면, 북한이 저렇게 집 짓던데... 소련시대에 지어진 집들인가...??

차르박 호수가 잘 보이는 포인트. 바람이 엄청 불어 추웠지만, 우리 말고도 여러팀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차르박 호수는 침간산 중턱인 해발 1,600m 지대에 있는 호수로서 우즈베크인들 특히, 타슈켄트 시민들의 여름 휴양지라고 한다. 모래사장 같이 보이는 곳도 있어, 여름에 놀기 좋아보인다.

차르박 호수는 저수지이기도 하다. 한쪽에 이 건설되어 있는걸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구글 위성사진으로 보면 더 확실하게 보인다ㅎㅎ

댐은 1963년 건설이 시작되어 1972년에 완성되었다고 하니, 소련이 지은 수력발전소인 셈이다. 아직도(?) 우즈베키스탄에서 제일 큰 수력발전소라고 한다.

택시는 이제 대관령 옛길 같은 고개를 올라가기 시작했다ㅎㅎ 그래서 침간산 택시 투어들은 하나같이 휘발유 차량임을 강조하고 있었나보다ㅋㅋ

귀가 살짝 먹먹해지려는데 마을이 나타난다. 차로 한참 지나가는거 보니 마을이 꽤 큰 거 같다. 아이들은 학교갔다 무리지어 집으로 돌아가고, 방목되어있는 소는 한가롭게 풀을 뜯는다. 저 멀리 말, 양 등도 보였다ㅋ 참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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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우즈벡에서는 계란을 낱개로 구입할 수 있다. 원하는 만큼 비닐봉지에 담고 계산하면 된다. 보통 1알1,000숨(약 100원). 계란은 마트와 시장의 가격이 거의 동일하다.

포장된 계란은 10알, 15알, 30알 1판까지 다양하다. 종이 계란판에 랩으로 쌓인 계란은 생산일자나 유통기한이 없어서 복불복이다ㅎㅎ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조금 더 비싼 날짜 찍힌 계란을 구입한다. 10개에 10,990솜(1,160원)

한국에선 왕란, 대란, 특란 등 알 사이즈로 가격이 다른데 여긴 그런거 없다. 큰 놈으로 잘 골라 사면 된다ㅋㅋ

탄산음료
코카콜라 500ml3,990솜(약 420원), 1l에 5,990솜(약 630원). 대부분 펩시와 가격은 동일하고, 환타 등 다른 탄산음료도 이렇게 싸다ㅋㅋㅋ 그래서 이 동네엔 탄산 먹는 사람이 많다.

희한한건 냉장고에 넣고 팔지 않는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탄산을 따듯(?)하게 해서 먹는다ㅋㅋ 음식점에서 콜라를 시켰더니 점원이 "cold one or normal temperature one?"하고 다시 물어봐서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ㅎㅎ

믹스커피
1봉지1,290솜(약 140원). 낱개로 구매 가능하다ㅎㅎ 오히려 한국에서 파는 맥심모카골드처럼 100개, 200개 한 상자로 파는거 못 봤다.

설탕 들어간 커피는 뭐든 다 맛있다ㅋㅋ 블랙은 카누까진 아니고, 둘둘커피 탈 때 넣는 유리병 속에 든 커피맛이다.

일단은 다양한 종류 하나씩 구입해서 먹어보는게 좋다. 동남아 커피처럼 희한한 향이 나는 커피들이 있다.

과일주스
1팩(1l 아니고, 900ml)에 8,000솜에서 11,000솜 정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사진 상 주스는 9,390솜(약 990원)

한국에서 보던 식상한 주스는 잊고, 우즈벡 주스의 신세계에 빠져보자ㅋㅋㅋ 딸기+복숭아, 블랙베리+체리, 레몬+라임+민트 등 온갖 과일들이 조합되어 있는데 웬만한건 다 맛있다. 진짜 강추!!

소세지
왼쪽은 500g으로 24,000~31,000솜(약 2,550~3,300원), 오른쪽은 800g으로 45,000~56,000솜(약 4,800~6,000원).

우즈벡은 무슬림들이 많아 돼지고기 소세지는 없다. 닭 아니면 소인데... 고기 종류와 상관없이 염장된 소세지가 있으므로 번역기 잘 돌려보고 사야한다.

씨리얼
브랜드에 따라 맛에 따라 가격이 다 다르지만, 러시아 제품 기준으로 30,000솜(약 3,260원) 전후의 한 봉지 사다놓으면 한참 먹는다.

참치(тунец)캔
19,690~26,990솜(약 2,130~2,920원)까지 브랜드에 따라 참치캔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번역기 돌려보니 우리나라 참치캔처럼 기름에 담겨져있는게 있고, 참치만 들어있는게 있었다. 기름에 담겨있는 참치캔 하나 구입해서 먹어봤는데, 기름이 좀 다른지 냄새가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도 기름 다 버리고 먹을만했다.

토마토 페이스트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어두운 붉은색 토마토 소스는 토마토 100%라는데, 맛있어보이지 않아서.. M자가 선명히 찍힌 마크로 자체브랜드 제품을 선택했다. 바질 등이 가미된 제품으로 한국에서 먹던 것과 동일한 맛이었다.

11,900솜(약 1,300원)으로 판매중인 상품 중 제일 비쌌다. 어두운 토마토 100% 소스는 7~8,000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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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년 우즈베키스탄 물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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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외국인이 나에게 "한국사람들은 어떤가요?"라고 묻는다면 해줄 수 있는 답변은 하나 뿐.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고"

천사같이 착하고 좋은 사람도 있는 반면, 다신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으니까!

우즈벡 사람들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역시 같은 대답을 해주고 싶다. "이 분 진짜 너무 고맙다ㅠㅠ" 싶기도 하고 "이런 수박씨 발라먹을"이 나오게 만드는 강아지들도 있다.

#1. 이사 전 집에서 우린 5개월 반 정도를 살았고, 다른 한국인 세입자를 구해 집을 넘기고 나왔다. (덕분에 집 비우면서 청소 깨끗이 하고 나왔다.ㅠㅠㅋ)

집주인에게 6개월치 월세를 선납했었기 때문에, 집을 넘긴 한국인 세입자에게 일할계산해서 월세 일부를 돌려받았다.

이사 후 몇주가 지나서 (이사 전) 집주인에게 연락이 왔다. 5개월하고 몇주가 지났으니, 몇주치의 월세를 더 내라고.

무슨 🐕소린가.. 해서 통역사를 통해 계약서를 보내고 통화를 시켰더니, 집주인이 '아~ 알겠다~'하고 말더란다. 이건 사과해야하는거 아닌가...

우즈벡 사람들이 이렇다. '(특히 과 관련하여) 일단 찔러보고, 아님 말고'식의 행태. 분명히 월세 주면서 계약서도 다 작성했는데, 이렇게 티나게 등쳐먹으려 하다니??ㅋㅋㅋㅋㅋ 너무 수가 뻔히 보여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우리가 이사하며 계약서를 버렸다고 생각했나?ㅋ 우린 계약서 사진 찍어놓고, 원본은 다른 세입자에게 잘 보관하라고 인수인계까지 해주고 나왔다. 에라이 양심없는 강아지.
(근데 이 강아지 88년생에 학교 교사란다ㅋㅋㅋㅋㅋㅋ 몇년 전까지 우즈벡에선 학생에게 돈 받고 시험 답안지를 넘겨준 교사의 사례가 많이 보도됐다고..)

#2. 나브로즈 연휴 날,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는데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 보일러를 보니 리셋 버튼을 누르라고 경고문구가 뜨길래, 리셋을 시도했다. 여러 번 리셋으로는 해결이 안되서 남편이 보일러 압력계도 보고, 물 보충도 해보는데 역시나 먹통이었다.

아는 우즈벡 사람(a.k.a. 알저씨)에게 집주인에게 연락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자 가스불을 켜는데, 가스도 안 들어왔다.

(우즈베키스탄에선 수도, 전기, 가스 요금이 선불이다. 앱으로 미리 돈을 선납하고 수시로 살펴봐야 어느 날 갑자기 끊기는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알고보니 (새 집) 집주인 강아지가 가스요금 납부를 안했다고 한다. 강아지가 이사 3주가 되도록 청소기도 안 내놓고, 인터넷도 배째라~하고 있어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가스 요금까지 안 냈다니😡😡😡

우리가 전 집에서 가스요금 2만원 선납했다가, 쓰고 쓰고 또 썼는데 다 못 쓰고ㅋㅋㅋㅋㅋㅋ 다른 세입자에게 가스요금 선납 확인증까지 선물로 주고 나왔는데ㅋㅋㅋㅋㅋ

대체 이 집 주인은 가스비를 2천원쯤 충전해뒀나... 하아
한겨울도 아니고 어떻게 3주도 안되서 가스가 똑 떨어지나.. 더 문제는ㅋㅋ 집주인 강아지가 핸드폰을 꺼버린 상태라 연락도 안 되고

애먼 다른 우즈베크인 아저씨(=알저씨)가 공휴일인데 친히 울 집까지 방문해서 사태 해결 중이다ㅋㅋㅋㅋㅋ 가스회사에 전화하고, 보일러 회사에 전화하고~ㅠㅠ

이렇게 바로 쫒아오실 필요까진 없었는데ㅠㅠ 알저씨 감사해요🙏 제가 한국 돌아가면 멘소래담 사서 보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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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은 우즈베키스탄 최대 명절인 "나브로즈(Navruz, Navro'z, Навруз)"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로 이 지역에서 2천년 넘게 기념해온 날이라고 한다.

도심 곳곳은 며칠 전부터 우즈벡을 상징하는 초록, 하늘, 흰색 깃발로 장식되었고, 공공근로자들은 봄의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꽃을 심고, 가로수도 정돈했다.

그냥 집에 있을 수 없어, 흥겨운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니 초청가수의 무대가 펼쳐지고 있었다. 흥에 겨운 사람들은 무대에서 춤도 추고 있었다ㅋㅋㅋㅋㅋ

나브로즈에는 가족, 친구와 모여 수말락(sumalak)이란 음식을 나눠먹는다. 큰 가마솥에 기름을 붓고, 밀싹과 밀가루를 굉장히 오랜시간 계속 저어가면서 만드는 음식인데.. 가족들 혹은 동네 이웃이 함께 모여서 만든다고 한다.

지난 달, 갑자기 눈이 내렸던 어느 날에도 아파트 입구에 모여 함께 수말락을 만드는 여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통적으로 여성들만이 만드는 음식)

수말락은 갈색의 죽같이 생긴 음식인데, 빵을 찍어먹는다고 한다. 요즘은 마트에서도 판매하는데, 구입하는 사람을 못 봤다ㅋㅋㅋ 아직은 집에서 만들어먹는게 더 익숙한 음식인듯 하다.

먹어보니 달달하다. 주변 한국인들의 평가는 "단 미숫가루" 혹은 "달고나 맛과 비슷하다"였다. 굳이 맛을 표현하자면, 나에게도 어릴적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살짝 탄 듯한 느낌의 불량 달고나 맛과 비슷했다. 근데 이런 표현으로 수말락 맛을 표현하기엔 조금 부족하다ㅋㅋㅋ

나브로즈는 우즈벡에서 제일 큰 명절로, 소련 붕괴 이후 국가가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를 많이 해왔는데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었고, 올해는 제한된 인원으로만 진행했다.

봄의 시작이라는 나브로즈도 지났는데, 얼른 따듯해져서 과일이나 많이 나오면 좋겠다ㅋㅋㅋ 서울은 지난 달부터 딸기 먹는다는데.. 여긴 할머니가 우연히 밭 귀퉁이에서 발견한 울퉁불퉁 못생긴 딸기를 수확해다 파는것 같이.. 상품성이 영~~ 별로인 딸기 한팩이 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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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깡- 깡-
아침 9시, 시끄러운 소리에 커튼을 걷었더니 옆 건물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다.

시멘트 바닥을 부수기 위해 사람이 쇠막대기 하나를 들고 열심히 내리치는 소리였다.

이젠 놀랍지도 않다.

며칠 전 2층 건물을 철거하는데 5~6명의 사람들이 쇠막대기와 망치 등을 들고, 인력으로 철근 콘크리트를 부수고 있었다. 그 앞엔 두산 포크레인이 버젓이 서있었다. 포크레인을 안 쓰고, 사람이 몇 주에 걸쳐 부수는 건 다 비용때문일 터.

페르가나는 발전해나가고 있는 도시라, 곳곳에서 건설현장을 마주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건물이 빨간 벽돌로 벽체를 쌓은 뒤 그 겉을 시멘트(?)로 덮는 식이다.

당연히(?) 벽돌을 쌓아올리는 것도, 시멘트를 바르는 것도 다 사람이 한다.

오래된 기계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사람이 하나하나..

(저 기계는 건축 교과서에 흑백사진으로만 나오는 소련시대의 유명한 기계라고 한다. 바닥에 레일이 깔려있어 좌우 제한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시멘트를 다 바른 뒤, 외벽 페인트를 칠할때도 스프레이 아니고, 사람이 붓 들고 칠한다.
(내가 오며가며 지겨본 결과, 사진상 페인트 칠해진 면적은 이틀쯤 소요됐다.)

한국은 인건비 때문에.. 주문받는 사람보다 키오스크가 더 많은데.. 여기 인건비 대체 얼마길래ㅠㅠ
찾아봤다ㅋㅋㅋ
2017년 우즈벡 평균 월급(명목임금)이 150만솜, 2019년 232만솜이라고 한다. 현재 환율로 환산해보면, '17년 161,000원, '19년 249,000원 정도다. 저 증가율을 고려해도 '21년 현재 400,000원이 되지 않는다.

인터넷 시세표에 따르면, 두산 포크레인 중고가격은 2007년식 3,500만원, 2015년식 1억 500만원이다. 저 무거운 기계를 우즈베키스탄까지 운반하는 비용이며, 관세며... 기계 안 쓰고 사람쓰는 이유를 충분히 알겠다.

최근에 우즈벡 대통령이 국민들의 심금을 울릴만한 말을 했는데 "타국에 나가서 돈 벌고 있는 우즈벡 국민들이 모두 본국으로 돌아오는게 목표"라고👍 (올해 재선 성공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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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 짜리 건물. 우리가 살던 곳이다. 지내기에 나쁘지 않았지만, 좀 더 번화가에서 살고자 이사했다.

몇 번 블로그에서 언급했듯이.. 왼쪽 일부만 포장된 길이고 대부분 자갈+흙으로 뒤덮여있다ㅋ 주차선이나 스토퍼도 없어서, 원하는 위치에 잘~ 주차하면 된다ㅋ

다른 동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모르겠다. 우리 살던 동은 1개 층에 총 6개의 집이 있었고, 한 통로 당 3개씩 집이 있었다.

우리 집은 현관문이 1개 였는데, 어느 집은 현관문을 열면, 바로 또 다른 현관문이 있는 2중문 구조도 있었다.

미드에서 볼 수 있는 간이문 같은거 아니고, 현관문과 동일한 철문이 2개 설치되어있었다. 아마도 보안 등을 이유로 거주자가 문을 추가 설치한 듯하다.

우리가 살던 집 구조
우리나라 집처럼 거실이 바로 보이지 않고, 복도가 있다. 복도를 통해 각 방이 연결된다.

내 느낌 상, 이 집은 15~6평 정도였던거 같고, 비율은 내가 핸드폰으로 대충 그려서 안 맞는다ㅋㅋㅋㅋ 그냥 참고용일 뿐.

베란다와 연결되어 있는 안방
옷장, 나란히 붙은 싱글침대 2개, 작은 서랍장 하나. 단출하다.

저 옷장은 크지도 않은데 엘리베이터에 안 들어가져서 인부들이 계단으로 들고왔고, 침대는 반가공 상태로 엘리베이터로 이동, 집에서 조립을 다시 해줬다ㅋㅋㅋㅋㅋ

베란다
알전구가 빛난다. 집 안 전체 조명이 다 저런 알전구였다. 최근 유행했다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도 아니고ㅎ 처음 이 집 들어왔을때부터 나를 놀라게했다ㅋㅋㅋㅋㅋ

거실방
화려한 조명 양탄자가 온 집을 감싸고 있다. 티비에서는 우즈베키스탄 방송이 나오는데 제대로 본 적이 한번도 없다.

우즈벡 집은 콘센트의 위치가 특이하다. 바닥으로부터 70cm쯤(?) 되는 높은 위치에 콘센트가 있어, 전선이 짧은데 받침대가 없으면 난감해진다ㅋㅋㅋㅋㅋ

부엌
가스레인지 왼편에 있는건 보일러다. 온수 및 보일러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너무 덜덜거려서 가끔 무서웠다.

오~ 귀여운 김냉인가? 싶지만 김냉 아니고..
원 도어 냉장고. 호텔 미니바에 있는것처럼 냉장고 안에 냉동고가 있었다.

부엌에 식탁이 없어서 매 식사때마다 음식을 들고 거실방까지 이동했었다😭😭😭

화장실
알전구와 함께 헛웃음이 나오게했던 세면대 거울과 욕조ㅋㅋㅋ 빨간 플라스틱 거울은 80년대 문방구에서 팔던 공주놀이용 장난감을 연상시켰고, 욕조는 패리스 힐* 강아지용인줄 알았다.

저기서 팔다리 쭉 펴지못하고 씻느라 힘들었다😭😫😱

이 집의 매매가는 5천만원 정도라고 들었다. (토지는 국가소유임) 매매가 대비, 집 시설 대비, 이 곳의 월세는 엄청 비싸다. (한국 시골 원룸 월세정도 된다.)

그리고 타슈켄트 공항에서조차 달러(USD)를 받지 않는데, 희한하게 월세는 달러로 거래가 된다. (길에서 부동산을 본 적은 한번도 없는데..) 부동산 업자를 통해 집 계약을 하면 복비 또한 달러로 내야한다고 한다.

우리의 우즈벡 첫 집.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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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당나귀가 파킹되어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여긴 포장이사는 커녕, 이사 업체도 없어서 트럭이나 다마스를 하나 빌린 다음 내가 짐을 직접 다 싣고, 내리고, 옮겨야한다. (트럭 기사는 이동만 해주고, 가끔 사람에 따라 짐 싣고 내리는거 아주 조금 도와주기도 한다.)

우리는 아파트 단지(까지는 아니고,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 여러채 모여있는 곳)에서 빌라(같은 곳)으로 이사했다.

이사 전 후 장단점을 비교해보면

장점

1. 번화가에 가까워졌다. 천천히 걸어가도 큰 마트(makro)가 5분이면 도착!!ㅋㅋ 이사 전엔 번화가까지 걸어서 40분이었다ㅠㅠ
큰 길에서 집까지도 가까워졌다. 전엔 1km쯤 굽이굽이 돌아 들어왔다면 지금은 건물 2개만 지나면 바로 집ㅋㅋ

2. 잡상인이 대폭 줄어들었다. 전 집은 많을 땐 하루에 3~4명이 우리 집 현관문을 두드렸다. 진짜 미쳐버리는 줄 -_- 나는 절대 문을 안 열어주고, 현관문 구멍으로 계속 지켜만 봤는데ㅋㅋ 잡상인도 다양했다. 구걸하는 할머니, 성냥빵팔이 소녀, 방판 아저씨, 아줌마 등.. 이사 오고 현저하게 줄었다👍

3. 수도광열비 등이 월세에 포함됐다. 동일한 월세 금액인데 전엔 우리가 수도, 전기, 가스 등 요금을 다 부담했었다. 그래서 (우즈벡 가스요금 저렴한거 모르고) 겨울에 가스 빵빵하게 못 틀고 살았는데ㅋㅋㅋㅋ 이사온 후엔 집주인 부담이라 빵빵하게 틀고산다~ (근데 한국인들만 한국 가스요금 생각해서 빵빵하게 못 틀고 산다고ㅋㅋㅋ 현지인들은 다 빵빵하게 틀고 산단다.)

4. 집이 넓어졌다. 전 집은 부엌에서 요리를 한 뒤(좁아서 부엌에 식탁이 없었다.) 음식을 들고 식탁있는 거실방으로 가서 식사를 하고, 다시 설거지 거리를 들고 부엌으로 가야했다. 여긴 부엌에 식탁이 있어 동선이 편해졌다. 집도 1.5배 이상 넓어졌다. 그 중 만족도 최상인 곳은 화장실 욕조. 전엔 팔다리도 제대로 못 펴고 씻었는데 여긴 팔다리 쭉 펴고 씻을 수 있다ㅋㅋㅋ

5. 가구, 전자기기 등 옵션이 좋아졌다. 세탁기가 Hofmann이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브랜드에서 삼성으로 바꼈다. 친절한 삼성에서 반나절만에 영어 사용설명서까지 보내줘서 여러 기능 다 잘 사용하고 있다. 화장대도 생겼고, 다리미와 신발장, 전자렌지, 기타 식기 등도 생겨서 삶이 좀 더 편해졌다.

6. 애옹이와의 이별
윗 집에서 고양이 밥을 몇 번 줬었는지.. 고양이 한 마리가 계단을 열심히 오르고 올라 7층. 어느 집 앞에서 밥달라고 낮이고 밤이고 내내 울어댔는데, 이제 그 고양이와 이별했다👋

단점

1. 인터넷과 와이파이. 전 집에선 좋은 옆 집 이웃(한국인)이 와이파이를 공유해줘서 블로그에 영상도 올리고, 한국으로 영상통화도 걸었는데.. 이 집은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내가 돈 내고 쓰겠다는데도 깜깜 무소식이다.😭

핸드폰 데이터가 잘 되냐? 하루에도 수십번씩 "네트워크 신호가 약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고 있다ㅋㅋㅋㅋ lte 표시마저도 3G로 자주 바뀐다. 하아😫
음성통화는 커녕 카톡 글자 뜨는데 3~5초, 이모티콘 뜨는데 1분, (원본 화질로 보낸) 사진 확인하는데 3분쯤 걸린다. 미춰버리겠다☠☠☠

스타벅스에서 음료 하나 시키고 구석에 짱박혀서 인터넷 좀 하고 싶은데.. 여긴 스타벅스는 커녕 슈퍼에서 네슬레 제품 보며 기뻐해야하는 곳이라ㅋㅋㅋ 무료 와이파이 따위 없다. (식당에 와이파이는 있지만, 비번은 아무곳에도 안 적혀있다ㅋㅋㅋ 즉, 손님쓰라는 와이파이가 아닌 것ㅎㅎ)

2. 엘리베이터
7층짜리 건물에 살았던 우리는 매일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는데, 지금은 엘리베이터 없는 4층짜리 건물이라 걸어다닌다. 평소엔 괜찮은데, 물 사올때가 정말 힘들다.

바뀌지 않은 점

1. 매너없는 이웃
전 집에선 밤 10시 넘어 둠칫둠칫 음악을 크게 틀어두거나, 자정이 넘어서까지 고성이 오고가는 가정불화의 현장을 공유하던 이웃이 있었는데ㅋㅋ

새 집에선 윗집 인간들이 새벽 1시 넘어서 청소기를 돌린다ㅋㅋㅋㅋㅋ

2. 흙+자갈 길
한국에선 포장 안 된 도로 찾기가 힘든데, 우즈벡은 대로만 포장되어 있고, 이면도로는 8~90% 흙+자갈 길이다. (그래도 타슈켄트는 이면도로도 포장 잘 되어있는 편이다.) 먼지 엄청나고, 신발도 금방 더러워진다.

3. 현지인도 집을 잘 못 찾는 주소
이사 날, 우릴 도와준 현지인이 있었다. 같이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으려 전화로 배달 주문을 했는데, 집 위치를 5분쯤 설명했다ㅋㅋㅋ 근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 곳 위치를 잘 아는 듯한 사람에게 부탁해 또 10분쯤 설명해줬다.

근데 어이없는 건, 이사 날 햄버거 먹었다ㅋㅋㅋㅋㅋ 전화주문을 하고 30분쯤 지나서 배달 출발했냐 전화로 물었더니, 출발했대서.. 10분쯤 더 기다렸는데도 안 도착하길래 다시 전화했더니 이제서야 우리 햄버거가 완성됐다고❔❔❔ 대답하더란다ㅋㅋㅋㅋㅋ 또 10분쯤 기다렸는데 배달이 안 와서 전화했더니, 이제 배달 출발할거라고. 근데 걸어서❔❔❔ 갈 거라고해서 주문 취소했다ㅋㅋㅋㅋㅋ

내 경험 상, 우즈벡 사람이 말하는 "1시간"은 "6~7시간"쯤 되고, "내일"은 "일주일"이다.

세계 어느나라 마찬가지겠지만.. 거짓말하는 사람 어렵지 않게 만나게된다. 역시나 조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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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 후일담2(우즈벡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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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 트럭에 캐리어와 세간을 잔뜩 실고 이사를 간다.
정들까 말까했던 집아, 안녕🤗

아이들이 신발 벗고 들어가던 놀이터도, 문 밖에서 맨날 울어대던 고양이도, 소련제 건설기계도 모두 바이바이~~~













멀리가는 듯 하지만..
사실은 차로 10분 이내, 걸어서도 30분 거리로 이사간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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