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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어도 러시아어도 못하는 나는 이곳에서 문맹이다.😫😭 그래서 주로 그림과 번역앱의 괴상한 설명에 의존해서 눈치껏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우즈벡 물건들의 상세설명은 대단히 혼란스러운데... 일단 러시아어라틴문자로 표기된 우즈베크어의 병기가 많이 보이긴한다. 여기에 키릴문자로 표기된 우즈베크어와 주변 국가(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언어 표기까지 자주 보인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여러 차례의 문자개혁이 있었다. 문자 없이 음성언어만 사용하던 우즈벡은 아랍문자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고, 지식인들을 통해 라틴문자로 바껴 소련체제에서도 이를 사용했었다. 그러나 1940년 소련은 돌연 키릴문자의 사용을 강제했고, 독립 이후 1992년 우즈벡 정부는 다시 라틴문자를 공식문자로 삼았다.

2021년 내가 우즈벡에서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라틴문자가 공식문자가 맞는건가? 의문을 품을 정도이다. 일상생활에선 어디에나 키릴문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라틴문자로 써있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는것도 아니지만^^;;)

문자 표기체계가 저렇게 많이 바껴왔으니, 이런 혼란은 당연한거라 생각되지만... 키릴문자를 더듬더듬 겨우 읽는 나로써는 너무 힘들고😩😨 번역앱도 힘든지ㅋㅋ 진짜 괴상한 번역을 자주 내놓는다ㅠㅠ (한글 최고👍👍👍)

우유, 치즈 등 유제품과 나란히 있길래.. 당연히 요플레인줄 알고 사서 먹었는데 맛이 끄악 🤢🤮 유크림이었다ㅋㅋㅋ 크림파스타 만들때 생크림과 함께 넣는다길래, 다음 날 마트에 다시 가서 스파게티면 사왔다ㅠㅠ 근데 다 못 먹고, 결국 바이바이👋

냉장코너에 자리잡고 있길래, 우왕 소시지🤩를 외치며 집에 가져왔는데ㅋㅋ 칼로 옆구리를 부욱 찌르니, 갑자기 새하얀 치즈가 철철 흘러나와 너무 당황했었다. 다행히 이 치즈는 맛있어서 야무지게 빵에 발라 먹었다ㅋㅋㅋ

현지인한테 왜 치즈를 소시지 포장지에 넣어서 파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그런 치즈가 있단다ㅠㅠ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는데ㅎㅎ 우즈벡엔 석류와인이 있다. 우즈벡 석류 새콤달콤 맛있길래 와인도 맛있을 줄 알고 과감하게 구매했는데.. 오옷🤪 희한한 맛이다ㅋㅋㅋ 살짝 단맛은 있는데 쌉싸래하고, 이게 석류맛인지 포도맛인지 대체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다ㅋㅋㅋ

한 모금 마시고 코르크 마개 고이 끼워넣어 나중에 고기 잡내 제거용으로 쓰려고 보관 중이다ㅠㅠ (난 미각이 후져서.. 카스와 하이트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뭐 도전정신이 강하면 이건 한번쯤 도전해보는것도ㅋㅋㅋ

같이 사는 메론쟁이가 행복한 표정으로 안고 왔다. 1월에 왠 메론인가 싶은데.. 시장에서 마트에서 엄청 많이 보인다. 우즈벡 메론은 품종이 여러개인데, 저건 할머니 메론이라고 장기간 보관이 되는 품종이라고 한다. 24,000솜(2,550원) 주고 사왔다는데 겉보기엔 멀쩡했다.

반으로 갈라보니 씨앗부분도 안 무르고, 상한데도 없었다. 우왕 진짜 장기간 보관되는 메론인가봐😆😝 히히히
한 입 베어물었는데... 메론 죽기 이틀 전의 맛이랄까ㅋㅋㅋ 메론 썩기 시작하려는 듯한 냄새와 맛이라 바로 에투투🤮 버렸다. 이래서 엄마는 늘 제철음식을 강조하셨나보다ㅋㅋ 메론쟁이야, 메론은 여름에 먹자.

우즈벡엔 다양한 종류의 주스가 있는데, 과일이 다 맛있다보니 주스도 다 맛있었다. 그림만 보고 블루베리 주스인줄 알고 샀는데.. 주스에서 술 맛이??
블루베리를 설탕에 절여 발효시켜만든 발효주스같은거였다. (망한 매실청 느낌) 주스는 유리병에 든거말고, 종이팩에 든게 맛있는 거로ㅋㅋㅋ

집에서 엄청 먼 마트까지 가서 사온 참기름. 20,990솜(2,230원) 주고 공수해왔다. 설레는 콧구멍으로 오픈했는데 냄새가 우리가 아는 쵐기름 꼬순내가 아니다ㅠㅠ 그냥 기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녀서 실망ㅠㅠ 맛과 향은 뭐 그럭저럭..

글 쓰다보니 짧은 시간 다양하게 망했구나 싶다ㅋㅋㅋ 망한 식료품은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포스팅이어야할텐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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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선 구두👠따윈 필요없고, 운동화가 최고인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제일 큰 문제는 길의 상태가 너무 안 좋다. 포장 도로도 움푹 꺼진 곳이 많고, 비포장 도로도 너무 많다. 우리 집도 현관을 나서면 자갈+흙밭이 펼쳐진다😭😭 (이런 상황에도 우즈벡 아가씨들은 구두 신고 다닌다ㅎㅎㅎ 물론, 스틸레토힐은 아니다ㅋ)
우즈베키스탄 도로, 인도 상황 참고글

평소와 같은 어느 날이었다. 이상하게 이 날은 내 발걸음 닫는 곳곳마다 수상함이 가득했다.

칙칙하고 낙서까지 있던 쓰레기장이 샛노랗게 새단장 되어있었다. 어제 오후까지만해도 칙칙함 그대로 였는데?

쓰레기장 옆으론 펜스도 쳐지고, 저 멀리 아스팔트 공사용 롤러기계차도 보였다. 수상하다, 수상해🧐

아파트 앞 동엔 사다리차(?)까지 동원돼 벽면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표지판 같은 것도 설치 중이었다. 인부들 수십명이 모인 곳에선 나무 심기가 한창이었다🤔

더 놀라웠던건. 그 이틑날 바로 아스팔트 도로가 완성되었고, 양 옆으로 가로수까지 심어놨다는 것. 이건 한국 속도이지, 우즈벡 속도가 아닌데..

이 수상함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가로등이었다. 이 동네에서 우리가 아는 가로등은 큰 길가에만 설치되어 있고, 이면 도로나 아파트 단지 안에선.. 가정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불빛과 어쩌다 한번씩 아파트 벽면에 부착된 가로등 비슷한 것만 있었는데..
인부들이 이렇게나 멀쩡하게 생긴 가로등을 설치하고 있다니!!! (입틀막🙊 감동🙊🙊)

이 수상한 부산함은 며칠 뒤 신문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출처 : gazeta.uz

우즈벡 대통령이 페르가나를 방문했다. 그리고 대통령 방문 예정지가 우리 사는곳 근처였다ㅋㅋㅋㅋㅋ 여기엔 페르가나 최고층(?) 아파트가 신축 중이었는데, 아마도 그걸 보러온 듯하다. 최고층이라고 해서 잠실 롯데타워 같은거 생각하면 안된다. 내가 대충 세어보니 15층... 정도다ㅋㅋ

저 뒤 회색으로 칠해진 아파트가 바로 페르가나 최고층 아파트ㅎㅎ 실내 등이 켜진거로 봐서, 내부 공사도 거의 다 마무리되서 곧 입주할거 같다.
(우즈벡에도 구경하는 집이 있으려나..ㅎㅎㅎㅎㅎ)

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은 1박 2일 페르가나에 머무는 동안 예정에 없던 동네를 방문했고 그 결과, 4명의 고위관료가 짤리고 다른 사람으로 신규 임명됐다고 한다.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하는 부패 인식 지수(국가별 청렴도 인식에 관한 순위)에 따르면 '18년 우리나라는 45위, 우즈베키스탄은 158위였다고...

어쨌든 동네엔 가로수+가로등이 있는 아스팔트 도로가 생겼고, 포장도로 찾아 한참 돌아서다녔던 나는 이제 조금만 돌아서😭 다닐 수 있게됐다.
오른편 펜스 뒤로는 아직도 자갈+흙길이지만 말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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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우즈 뒷편엔 페르가나 중앙공원(Fergana Central Park)이 자리잡고 있다. 공원 입구에 기재된 이 곳의 정식명칭은 AHMAD AL-FARG'ONIY NOMLI OROMGOH로 아흐마드 알 파르고니의 동상과 놀이공원이 있다.

놀이공원은 굉장히 소박하다. 놀이기구마다 주인이 다른건지 중복되는 놀이기구도 있고, 일부는 미운행중이지만.. 놀러온 사람들의 표정은 밝다.

굉장히 천천히 움직이는 대관람차가 놀이공원 뒷편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은 겨울이라 물을 다 빼버린 엄청 큰 분수도 있다.

유아들이 타는 롤러코스터(?)도 있다. 아이 한 명 탔는데, 기구 힘이 부족한지 경사로를 못 올라가ㅋㅋ 직원이 뒤에서 슬쩍슬쩍 힘을 보탰다. 전기 반, 인력 반의 놀이기구다ㅋㅋㅋ

뱅그르르 돌아가는 놀이기구에 탄 아이는 신났는데, 벤치에 앉은 엄마는 기계적으로 손 흔들어주고👋 있다ㅋㅋ (극한직업, 엄마ㅠㅠ)

작은 바이킹도 노래와 함께 신나게 움직인다. 높이 안 올라가지만 왠지 무서울 것만 같다. 월미도 바이킹이 저 정도 되려나ㅋㅋㅋ

이 놀이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것. 멀리서 봤을때 원유 시추기인줄 알았는데ㅋㅋㅋ 빙글빙글 돌아가는 놀이기구다. 아래에서 쳐다보는데도 너무 무서워😨😨
놀이공원 바로 앞 건물 3층에 올라가면, 놀이기구 꼭대기에 앉은 사람과 아이 컨택이 가능하다ㅎㅎㅎㅎㅎ

놀이기구 말고도 여러 시설들이 있다. 무려 9D라는 시네마 상영관도 있고(대체 9D는 뭘까...ㅋㅋㅋㅋㅋ) 사격 인형뽑기, 솜사탕 장수, 팝콘 판매대 등도 있다.

놀이공원을 살짝 빠져나오면 넓은 광장이 펼쳐지고 이 도시의 이름과 관련된 사람의 동상이 나온다.

아흐마드 알 파르고니, Ahmad al-Farg‘oniy
페르가나 밸리에서 태어난 그는 중세의 천문학자로서, 서방에는 Alfraganus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여러 권의 천문학 저서를 남겼고, 이는 다른 언어로 번역되어 천문학 기본서로 쓰였다고 한다. 달엔 그의 이름(Alfraganus)을 딴 지름 20km의 분화구까지 있다고 한다👍👍👍 크으,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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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accuweather.com


이번 겨울. 서울엔 눈도 많이 내리고, 아직 영하 10도라는데... 🥶
우즈베키스탄은 지난주부터 일 최고 기온이 20도에 육박하며 코트를 거추장스럽게 만들어버렸다. 점심 무렵엔 반팔 입은 사람도 가끔 보인다ㅋㅋㅋ 이곳의 더운 공기 한국에 보내주고 싶다ㅠㅠ

우즈벡의 봄은 한국보다 조금 일찍 오는 듯하다. 교외로 나가면 모내기를 위해 밭을 열심히 가는 농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벚꽃(?) 살구꽃(?)이 피었다. 낮에 봐도 밤에 봐도 참 예쁘다. 조금 지나면 벚꽃 🌸 눈이 내리겠다❤ 히히히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나무가 푸릇푸릇하다.

낯익으면서도 낯설은 이 나무는 바로 개나리ㅋㅋㅋㅋㅋ 개나리는 긴 머리칼을 자랑하며 길가에 쭉~ 흐드러지게 피어야 하는데ㅎㅎ 이렇게 다듬어 놓은 모습. 조금 낯설다ㅋㅋㅋ

Spring is com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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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가나(fergana, farg'ona) 길거리에선 심심찮게 '안녕하세요' 말 걸어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에 대한 사랑과 관심 덕분인지, 이 작은 도시에도 자리잡고 성업 중인 한국어 학원 덕분인지ㅎㅎ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우즈벡 마트에 가면 한국 식료품이 많이 보인다. 아주 작은 구멍가게 아닌 이상, 마트마다 꼭 있는 건 바로 오리온 초코파이ㅋㅋㅋ 다양한 맛이 구비되어 있다.

12개입 1상자 가격은 23,900솜, 2,550원. 오리지널부터 최근 몇년 나오기 시작한 다양한 맛까지 이미 다 구비되어 있다. 초코파이가 딱 눈 높이의 칸에 자리잡은거로 봐선 인기가 많은거 같다👍

대부분 오리온 초코파이가 들어와 있는데, 오늘은 롯데 초코파이도 발견했다ㅋㅋㅋ 맛도 3가지나 있다.

초코칩 쿠키, crack it, 고소미(goute)도 구비되지 않은 마트가 거의 없다. 늘 초코파이 근처에 함께 자리잡고 있다ㅋㅋ

롯데 밀키스(8,690솜, 920원)와 칠성사이다(6,990솜, 740원)도 있다ㅋㅋ 아랫칸의 추파춥스 음료엔 한글로 스파클링이라고 쓰여있다ㅋㅋㅋ 저건 남양거라고ㅋㅋ

대추차(4,190솜, 450원), 생강차(3,790솜, 400원), 아몬드 율무차(4,690솜, 500원)도 있다ㅋㅋㅋ 너무나 한글만 적혀있는데 우즈벡 사람들 중에 누군가 사먹기는 하는걸까 궁금하다.

좀 비싸서 그렇지(12,990솜, 1,400원) 라면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김치라면, 쇠고기면, 해물파티, 한국곰탕면, 진라면까지ㅋㅋ 봉지라면말고, 컵라면도 있다. 컵라면 옆엔 야무지게 나무젓가락까지 꽂혀있다ㅋㅋㅋㅋㅋㅋ

싼 한국라면도 있다. 처음엔 한국라면인지 모르고 지나쳤는데 키릴문자를 천천히 읽다가 알게됐다.

도시락!! 러시아에서 국민라면이라는 뉴스는 들었는데, 이렇게 감쪽같이 숨어있을 줄이야ㅋㅋ 6,490솜, 700원이다. 러시아 영향이 큰 우즈벡이라서 도시락 라면은 마트마다 있을 뿐만 아니라, 버스 외부 광고에서도 자주 보인다.

라면코너에서 스파이도 발견했다. 올리브 광천 재래김ㅋㅋ
23,990솜, 2,550원. 크으👍👍👍
우즈벡 사람들에게 이 밥도둑을 소개해주고 싶은데, 뒷면에도 한글만 가득해서.. 과연 현지인 누가 사먹어볼까 싶다ㅠㅠ

밀국수라고 쓰여있는 소면까지 발견ㅋㅋ 8,690솜, 920원. 발견 즉시 사와서 비빔국수 만들어 먹어본 결과. 잠깐 안 저어줬다고 냄비 바닥에 딱 늘러붙어버리는 것까지 아주 그냥 소면이다ㅋㅋㅋ

이 밖에 동서 프리마도 샘표 진간장도 봤다. 한국에 비해서는 비싸지만 한인마트가 아닌 일반 마트에서 한국음식을 구할 수 있다는게 어딘가!!😄😆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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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늦은 점심 식사를 위해 ansor family를 방문했다. 유명한 음식점인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입구쪽 자리에 앉았더니 사람들이 들락거릴때 마다 엄청 추웠지만 환기가 잘 될테니 다행이라며 착석.

ansor family 위치

 

가게 안쪽 유리창 너머로 어린이 놀이방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을 데려온 가족단위 손님이 대다수였다.

혼돈의 키릴문자 메뉴판을 받고, 번역앱으로 메뉴탐색을 시작ㅋㅋㅋ

우즈벡 식당에서 불편한 점은 직원이 메뉴판을 준 뒤 옆에 꼭 붙어, 주문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방금 받은 메뉴판인데, 어떻게 바로 주문하나😭) 영어로 "우린 아직 주문할 준비가 안됐다. 주문할 때 다시 알려주겠다"고 말해도... 내 영어가 구린건지, 저 직원이 못 알아 듣는건지 옆에 계속 서있어 부담스럽다ㅋㅋ😧😟

일단 차를 시켰다.

ГОРНЫЕ ТРАВЫ С АПЕЛЬСИНОМ(1리터, 13,000솜, 1,400원)
산(mountain) 허브가 들어간 차라고 한다. 여러 종류의 찻잎이 섞여있고 오렌지도 들어가 있어, 상큼하니 괜찮다.

ХАЧАПУРИ по-АДЖАРСКИ(Adjarian khachapuri, 30,000솜, 3,200원).
조지아(Georgia)음식인 듯한데 밀가루 반죽 위에 치즈를 올려 오븐에 구운 뒤, 계란 노른자를 올려 만든 음식이다.
상상되는 바로 그 맛이다. 우리 입맛에 잘 맞았다ㅋㅋ

치킨과 웨지감자(25,000솜, 2,700원) 메뉴판에 KFC라고 씌여있었다ㅋㅋㅋ 소스는 와사비가 들어갔는지(?) 끝맛이 살짝 매웠다. 적색 양배추는 초절임이 되어서 살짝 시큼했는데, 치킨의 느끼함을 잘 잡아줬다. 우리나라 치킨무의 역할ㅋㅋ(단맛은 없다.)

문제의 음식!! 메뉴 이름은 '태양' (이름이 거창할 때부터 알아챘어야 했는데...😡)
뒤늦게 검색해보니 치킨, 계란, 오이, 옥수수, 마요네즈가 들어있다고 써있다. 정작 주문할땐 옆에 서 있는 직원에 쫓겨 사진만보고 대충 시켰다ㅋㅋㅋㅋㅋ

직원이 가져다 준 음식. 어릴때 엄마가 자주 해주던 '사라다'이다. 메뉴판 사진과 너무 많이 다르다;;;
크면서 입맛이 바뀐건지, 맛없는 급식 사라다 때문인지 어릴땐 맛있게 먹었는데, 요즘은 통 안 먹고싶다ㅋㅋ

그치만 16,000솜, 1,700원주고 시켰으니 일단 조금 덜어서 먹어본다. 정말 사라다 맛이다ㅋㅋ 한 입 더 먹으려고 포크를 가져다대는데, 이상하다. 자세히 보니 머리카락이 있다.

직원 불러다가 얘기했더니, 아무 말 없이 음식을 가져간다. 그리고 5분 뒤 새 사라다를 가져다줬다. (새로 만들어준건지, 머리카락만 빼내고 새 그릇에 그냥 담아다 준건지 알 수 없다.) 다시 음식 가져다줄때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다. (이 가게 영어 조금만 더 통했으면 싸우는건데... 꾹 참았다😡🤬)

순서대로 차, 치킨, 치즈올라간 빵, 사라다. 84,000솜인데 가게에 앉아 식사를 해 봉사료 12%(обслуживание, 10,080솜, 1,100원) 추가되어 총 94,080솜, 10,050원 나왔다.

사라다에서 머리카락 나왔는데, 봉사료를 12%나 내야한다니!!! 흥흥흥👿👿👿 (내가 사과만 받았어도 이렇게 기분나쁘진 않았을텐데 -_-)

음식맛과 별개로 비추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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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다니다보면 제일 많이 보이는 간판은 'dorixona', 'аптека' 혹은 'фарм'이다. 저 간판을 적게 보는 날은 5~6개, 많이 보는 날은 30여개쯤 보게된다. 건물 1층 상점 전체가 dorixona인 건물도 많다. (서울의 부동산처럼 많다고나 할까?)

'dorixona'는 바로 약국이다.

약국이 정말 많은거에 비해, 병의원급의 작은 동네 병원은 단 하나도 보지 못했다. (도심에 큰 병원은 있다. 한국과 비교한다면... 라디오나 케이블에 광고하는 동네 큰 병원 정도 규모)

우즈벡은 '91년 소련의 붕괴이후, 의료진과 물자 부족에 계속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소련 체제에선 의료 지원이 있어 '90년 소아마비, 홍역, 백일해 등 질병에 대한 어린이 백신 접종률이 8~90%였던데 반해 '93년엔 40%로 뚝 떨어졌다고 하니... 우즈벡 정부의 자체 의료지원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알 수 있다.

현재도 인구대비 병상 수, 의료진, 백신 등 모든게 부족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병원은 잘 안 보이고 약국만 엄청 많이 있다. 우즈벡은 젊은 사람이 많아(우즈벡 국민들의 평균 연령 27.8세, 우리나라 43.7세) 아직은 잘 아프지 않고ㅋㅋㅋ 아픈 경우엔 약 사먹으며 낫길 기다리는거 같다.

우즈벡에 장기체류할 경우, 비상상비약은 꼭 챙겨와야한다. 약국은 많지만 약을 구입하긴 어렵다. 러시아어나 우즈베크어를 한다면 모를까ㅋ

약국 안에 들어가면 옛날 티켓 부스처럼, 커다랗고 투명한 플라스틱막이 있다. 약사에게 아픈 증상을 말하거나, 특정 약을 달라고 말하면 조그만 창구로 약을 내어주는 구조이다. 따라서 말 못하면 약을 못 산다ㅋㅋㅋㅋㅋ

우즈벡 와서 구입했던, 테라플루. 테라플루는 한국에서도 우즈벡에서도 테라플루인지라ㅋㅋㅋ 살 수 있었다. (1개에 6,500솜, 약 690원) 테라플루 같은 약은 한국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되지만, 이 동네에서만 파는 약은 구입해도 키릴문자만 잔뜩 써있어서 복용하기 참 어렵다😭 아프지 말자ㅋㅋ

우즈벡 약국의 원픽 추천 상품ㅋ 리녹실 비강스프레이. 뚜껑을 열고 코 안에 넣은 다음 하얀부분을 손으로 살짝 누르면 약이 분사된다. 막힌 코가 뻥 뚫린다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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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의 전통 빵(non 넌, lepyoshka 레삐오쉬카)은 제법 크고, 동그랗게 생겼다. 빵의 가운데엔 도장같은 도구(chekich)로 꾹 눌러 만든 문양이 있다.

문양 찍는 도구가 다양해서 같은 빵집을 가도, 가는 날에 따라 문양이 다르다. 그날 그날 아저씨 기분 따라 예쁜 문양이 선택되는 듯ㅋ

우즈벡에는 빵과 관련된 여러가지 전통의식이 있다고 한다.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빵을 조금 떼어내서 먹고 나머지는 집에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보관해둔다고.
자녀들을 약혼시킬때 동의의 의미로 부모가 빵을 떼는 의식도 있다고.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주식이다보니, 길에서 쉽게 화덕과 빵 굽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마트, 시장 그 어디를 가든 베이커리는 항상 자리를 크게 차지하고 있다.

이 전통 빵은 tandir라는 화덕에서 구워지는데, 소규모 빵집은 아직까지 이 화덕에서 빵을 굽는다. (마트나 대형 빵집은 현대적인 오븐도 사용하는거 같다.)

우리가 자주 가는 빵집인데, 우연히 아저씨가 빵 반죽을 화덕에 넣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밀가루 반죽을 접시같은 도구 위에 올린 다음, 반죽 위에 물을 살짝 묻혀 화덕 안에 탁! 한 방에 붙인다.

우즈벡은 넓은 나라이다보니, 지역마다 빵의 특징이 있다고 한다. 사마르칸트 빵이 유명하다는데, 중간정도 사이즈에 두껍고 무거우며 검은깨를 뿌리는게 특징이라고 한다. 이 빵은 오직 사마르칸트 지역에서만 만들 수 있다는데.. 그 이유는 사마르칸트의 공기가 이 빵의 주 재료이기 때문이란다ㅋㅋㅋㅋㅋ

코칸트 빵은 얇고, 지름이 30cm는 훌쩍 넘게 큼직한데 오랫동안 부드러움과 맛이 유지된다고 한다. 타슈켄트 빵은 가볍고 푹신푹신함이 특징이라고 한다.

페르가나에서 파는 빵은 타슈켄트 스타일일지, 사마르칸트 스타일일지ㅋㅋ 아니면 페르가나 스타일일지ㅋㅋㅋ 타 지역 빵을 하나씩 먹어보다보면 알 수 있겠지🤭 (빵지순례 예약)

우즈벡 빵의 을 표현한다면, 바게트와 베이글의 중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바게트처럼 빵 특유의 향이 있지만 딱딱하지는 않고, 베이글처럼 부드러워서 손으로 쉽게 툭 잘린다.

잼을 발라먹어도 맛있고, 우즈벡 사람들이 먹듯 야채, 고기 볶음과 함께 먹어도 맛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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